Her Arias, Performed With a Pen

2021. 4. 26. 21:24Graphic 으로 보는 NY Times

Art섹션에 아티스트가 아닌 아티스트의 팬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기사거리로 선정되었다. 이야기를 읽었을땐, '내가 지금 영화 한편의 줄거리를 읽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감성 가득한 아주 정서적인 애니메이션 한편으로 만들어도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정도. 

 

 

 

얼마전 혼자살던 브르클린의 한 아파트에서 88세로 생을 마감한 루이스 할머니는, 1950년대부터 뉴욕 매트로 폴리탄 오페라를 열심히 관람하던 팬이였다고 한다. 365일중, 300일 정도를 오페라 구경가는 걸로 마쳤단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오페라가 늦게 끝나, 정말 늦은 밤에 되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브르클린과 맨하튼을 열심히 오갔었다고, (그냥 생각하기엔 전철과 버스가 사실 연결은 잘되어 있어서, 그렇게 타고 다니면 괜찮겠지,,,,? 싶지만,,, 모르긴 몰라고, 편도로, 한 한시간은 걸렸을 거리였을꺼다. ) 장님이였는데도, 망원경들고 가서 이층객석에서 열심히 관람을 했다는걸 보니, 눈으로는 대충 볼지라도, 귀로는 열심히 들었던걸까? 관람을 갈때에는 피넛버러와 젤리바른 빵과, 떠머에 넣은 커피 한통을 지참하고 다녔고, 쇼가 끝난 후엔, 열심히 스테이지 뒤로 쫒가 가서, 그 많은 오페라 가수들의 싸인을 엄청 받아냈단다. 그들과 좀더 서서 이야기 하고싶은 마음에 한권의 프로그램권이 아닌, 여러개의 프로그램을 뭉치로 들고가서, 일일이 다 싸인을 받으며 조금이라도 가수들을 더 붙잡고 서서, 그들의 다음 스케줄, 공연 이야기, 오페라 이야기 등등을 나누고, 또 그걸 일일이 프로그램에 빼곡히 노트해 놓기도 했다.

 

외동딸로 나고 자라, 죽을때엔 연락하는 친척하난 없었던 그녀는 브르클린에서 살며 젊은시절 전화국 오퍼레이터로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말년에 노쇠해서, 본인이 그렇게 열정적으로 모았던 매트로 폴리탄 오페라의 프로그램 들을 어떻게 정리하지도 못하고, 어디에 무엇이 있었는지도 모른채 살고 있었는데, 아주 가까운 그녀의 친구 두명만이 까끔씩 상자에 그 많은 종이들을 넣어 정리해주는걸 도와주곤 했었단다.

 

여기까지 들으면 그냥 돈없고 가난한 한 외로운 여자가, 어려서 오페라 꿈이였던건지, 일년에 300일을 구경갈 정도로 그렇게 열정을 보였었나 보다, 그렇다고 해도, 오페라 표가 한두푼 하는것도 아닌데, 그걸 어떻게 다 사서 다닐수 있었을까? 맨난 피넛버러앤 젤리만 먹고, 번 돈은 다 오페라 구경가는데 썼나?  싶겠지만, 그녀가 남긴 유산은 2.5밀리언. 하지만, 단 한푼도 매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겐 도네이션 하지 않았다고. 50년 부터 시작된 그녀의 오페라 관람은, 자연히 극장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했고,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 였단다. 물론 오페라 가수들도, 그녀와 너무 친채졌었고, 싸인을 받으러 빽스테이지를 찾아도, 그녀는 항상 특별 대우. 그러다가, 90년에 들어와서는 그녀의 이런 과도한 펜심을 꺾는 일이 발생 했었다고 한다. 젊은 가수들은 그녀의 행동이 점점 신경쓰여졌고, 싫었던것. 암묵적인 입장도 가능했던 그녀에게 더이상의 그렇 혜택을 주지 않기 시작했는데, 그런것들이 로이스 할머니에겐 너무나도 큰 절망으로 다가왔었다고, 그녀의 두 친구들이 말해줬다. 결국, (신문에선 그게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당연히, ) 3명에게 어느정도의 재산이 돌아갈것이고, 그밖의 비영리 문화 단체 같은곳으로 도네잇 될것이라는 이번기사.

 

생각해도 해도, 아,, 이건 무슨 영화같은 이야기다 싶다.

 

그렇게 정열적으로 오페라 감상을 하는일을 즐겼다는 이야기에, 처음엔 '아마 어려서 오페라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형편상 꿈을 못이루고 미련이 남아 그렇게 열렬한 팬이 되었나 보다' 생각했는데, 장님이였단 말에, 아마도, 시각의 능력이 청각으로 배가되어 자라나서, 그토록 오페라 듣는걸 더 좋아하게 된걸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얼마나 그 감동을 삶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으면, 귀찮을수도 있는 싸인받는일을 그렇게 열심히 했을까 싶기도 하고, 뭘 하든 정말 꾸준히만 하면 그녀처럼 기라성같은 오페라 가수들과 친구가 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가는길에 형제 자매 하나 없이 외로운 인생을 마감할수도 있었는데, (그녀가 그렇게 부자일거란 상상도 못했을)조건없는 그녀의 친구들은, 정말 순수한 마음이 아니였으면, 저 늙은 여자를 그렇게 도와줄수 있었을까? 하는, 정말 인간적인 그녀의 두 친구 모습에 나의 모습도 비교해 보기도 했다. 

비록 시간대별로 잘 정리된 쇼 프로그램들은 아니지만, 유명 가수의 싸인과, 로이스 할머니의 꼼꼼한 노트,,, 등이 값어치가 높을꺼야, 뮤지엄에서 다 갖어가서 잘 정리해 보관하면 좋겠네, 하는 생각을 했는데, 여기서 또한번 씁슬한 이야기, 그녀의 물건 정리를 도와주던 친구말이, 이젠 모든게 디지털 시대라, 이렇게 먼지쌓인 프로그램 책 상자들을 그렇게 반갑게 다  갖어가겠다는 그런 뮤지엄이나 단체는 없다고, (아마도 정말 발류가 있는 몇개만 도네잇 받겠다고 한것 같다. ) 그렇다고 그걸다 싸그리 갖다 버릴수도 없는 친구의 아련한 마음이 담긴 인터뷰도 있었다.

 

천상에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를 고통없이 영원히 듣길 바라며, 루이스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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