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ward Hopper @ Whitney Museum - #2

2023. 3. 10. 21:43Art, Museum, Show

 

1907 년 파리를 여행하던 Hopper


창.
굳이 설명을 안해도, 그의 작품속의 구도들은, 창을통해 실내를, 반대로 창을통해 밖을 보여주는 구도가 상당히많다. (그도 이런구도를 이렇게 설명 하고 있다. 창이라는 것이, 실제로 안과 밖을 한꺼번에 그려낼수 있는 도구로 적합해 작품에 많이 등장 시켰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미장센이라고 불려지는 이런 구도는, 좀더 화면 안으로 시선을 잡아두는 효과나, 잠시 정적어린 상황으로 관람자를 잡아두는듯한 느낌을 준다. 하퍼의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순간 정지, 시간과 공간의 정지!"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런식의 구도는 뒤에서 소개할 그만의 빛을 묘사하는 독특한색' 그리고 인물이 등장 하더라고, 상당히 정적인 모습으로 등장시키는것등의 요소들이 모두 함께 작용하여 더더욱 시공간의 정지를 강하게 느끼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Early Sunday Morning 1930; '시간정지'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작품. 그져 바라보고 있으면, 시공간이 정지한 듯한 기분이 든다.


창을통에 도드라지게 떨어지는 물체에 드리워진 빛과 그것으로 생기는 그림자. 
그리고 그 그림자에 독특한 색을 의도적으로 투영해, 전체적인 그만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마치 시멘트와 쇠냄새가 고대로 녹아내려 정지된듯 고요히 침묵하고있는 상당히 정적인 그만의 그림풍을 더 돋우워 주고 있는듯 하다. 그리고 그의 그림속의 그림자들은, 마치 빛바랜 녹색 이끼가 낀듯한 시맨트 색, 그러니까, 녹회색이 많이 보이는데, 이 색이 또한 보고있는 감상사자를 정지된 시공간을 잠시 느끼게 하는 큰 조력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녹회색에게 이런 느낌이 있었다니,,, 그림과 색을 항상 곁에 두고 살았다고 자부한 나도, 새롭게 느끼는 바다. 그리고 그 의도적인 색을통해 그의 빛+정적인 모습이 마치 그시대를 대표한는듯한 느낌을 더해주는 조력자의 모습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에서 밖을 보여주는 창의 구도 역시 과감하게 선택해 쓴 빛과 그림자의 색.

 

Morning Sun (1952)
정오가 지났을법한 느낌을 강하게 주는 낯의 햇살 색. 어쩜 저렇게 레몬 그린같은색을 자신있게 갖다 쓸 생각을 했을까? 그 색이 그림에 완벽하게 어울릴거라 생각 했다는건, 실제의 풍경모습에서 그색을 눈으로 느꼈다는 것일텐데, 왜 나는 지금껏 머리꼭대기에 있을 해가 서서히 넘어져 기울어 지기 시작하는 시간의 햇살은 레몬오렌지를 띄고 있다는 생각을 단한번도 못해 봤을까? 실물에서 단한번도 못느껴 봤을까?

 

그의 그림에서는 다홍이 너무 짙어, 거의 붉은 벽돌색 처럼 보이는 저 컬러가 자주 등장한다. 이 그림에서는 붉은 벽과 파란 하늘빛 공중색이 절묘한 긴장감까지 자아내는듯하기도 하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힘과 그 영향력으로 사물들이 드리우는 그림자의 존재감을 더더욱 드러내주고 있는것 같다.
어쩜 저렇게 원색적인 파랑, 녹색, 붉은색을 삼면으로 돌려 뚫린 창을통해 자신있게 써버렸을까? 거기에 더해 노란색 벽 색까지
Room in New York ; 또한번 과감하게 사용한 붉은색, 녹색벽! 인물이 등장 하더라도 상당히 정적이다.

 

Office at Night, 1940 이 작품에서도 인물들은 상당히 무표정하고, 정적이다.

이 작품을 보고서 난 왜 양가위 감독의 '하양연화'가 떠올랐을까? (양가위도 혹시 Edward Hopper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 이였을까? 급 궁금해 진다.)
 
 
 

나도 이런볓의 색을 만나 본적이 있다
Olana state historic site fall in 2017

 

아이들이 어렸을때에는, 밀착형 육아가 평생갈것만 같았다. 언제까지 곁에 두고 하나하나 다 챙겨 주어야 할것 같았다. 물론 아닐거란걸 이성적으로는 알지만, 좀 벗어날수 있는 시간이 언제나 올수 있을까 막연했던것 같다. 

오랜만에 혼자 나갔던 맨하튼. 볼일을 보고 난 후에는, 지하철을 타고 위트니 뮤지엄에 혼자 갔었던 날. 뉴욕도 아주 가끔 매섭게 한 겨울을 통틀어, 아주 가끔 있기는 한제, 이날이 그런 날이였다. 위트니 뮤지엄이 새 곳으로 이사를 한게 벌써 몇년 전이였건만, 이날 난 처음 방문해 봤던 것이다. 당연히 길이 낯설었고, 그 추운날( 손엔 장갑을 끼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어도, 손이 꽁꽁 얼어 버리는. ) 지하철을 타고내려서, 한참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파켓 워머를 갖어올 생각도 미쳐 못했다. 그렇게 전시장을 찾았는데, 정말 아이들 생기기전에 그렇게 홀로 그림을 구경하고 다니곤 했었는데, 그 이후로 처음이였던 역사적인(?)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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