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erson or Virtual Learning? 대면수업? 비대면수업?

2021. 5. 31. 23:46Parenting

코로나가 한참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기 시작했던 작년 2020년 3월중반, 아이들이 다니고 있던 학교에서는 1주일만에 비대면 수업을 준비하고, 모든 아이들을 집으로 보냈다. 바리바리싼 아이들의 학용품, 교과서, 그리고 선생님이 손수 준비했던 학습자료등과 함께. 큰아이는 5학년, 작은아이는 킨더였는데, 작은아인 멋도 모르고, 바리바리싼 짐을 끌고 집으로 돌아 왔었다. 자끈 끊기는 줌 미팅, 소리가 났다 안났다 하기도 하고, 미팅이 연결이 아예 안돼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우여곡절들을 겪으며, 비대면 수업이 점점 자리를 잡아갈쯤, 작은아이는 더더욱 학교의 친구들을 그리워 하기 시작했다. 그런 아이을 이리 달래고 저리 달래면서, 점점 친구들의 그리움 옅어질 무렵,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며 아이들은 한학년씩 올라갔고, 새로운 선생님, 새 친구들을 만났지만, 컴퓨터 상에서만 인사하고 그립게 새학년을 시작 했었다.

그런데 그 새학기부터는 대면수업을 시작해서, 신청한 사람들에 한해, 학교에서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아마도, 비대면이 너무너무 힘든 아이들, 비대면으로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이 딱히 없는 아이들은, 아마, 부모도 마음이 놓여서가 아니라, 어쩔수 없어서, 다만 일주일에 두세번, 그것도 가면 3시간정도 있다 오는, 그 수업을 보내기 시작하는것 같았다. 그때만 해도, 절반 정도는 비대면, 그리고 남은 절반 정도는 대면, 이런식으로 나뉘 었었다.

원래 새가슴인 나는, 아무리 일주일 몇일, 몇시간 이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엄마, 누구누구는 학교에 갔는데? 나도 가고싶어' 라고 말해도, 끄떡도 않고, 집에 데리고 있으면서, 계속 아이를 이리저리 다시 달래기만 했었다. 

그렇게 땡스기빙을 맞이하고,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낀 겨울방학을 마치고 나서는 다시 모든 아이들에게 비대면 수업만 허용, 잠시 대면수업을 멈추었고 (아마도, 학교에서도 이제 날씨도 추워지니, 창문을 열고 수업을 계속할수 없고, 플루 시즌도 돌아오고 하니, 잠시 스탑을 했던것 같다.) 그러다가 백신 공급이 시작되기 시작한 1월을 넘어 2월에 들어오면서, 다시 일부대면수업을 시작했고, 우리는 날이 좀더 풀리고 마지막 봄방학이 끝나는 4월 중순부터 보내기로 결정했었다. 

그때만 해도, 우리는 굳게, 백신들도 다 맞고, 코로나도 좀 잠잠해 질만한 새학기 9월부터 아이들을 보내자고 굳게 마음을 먹었지만, 의외로 학교내에서도 방역을 잘 하고 있는지, 별다른 사건사고 소식없이 잘 굴러가고 있길래, 계획을 조금 앞당겨도 괜찮겠다 싶었던 것이다.

보내는 마음이야 반반. 반은 아이가 학교가서 친구들과 잠깐이라도 얼굴보면서, 움직임을 직접 느끼면서 지내고 올수 있어, 심리적으로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반, 또 반은, 작은아인 이제 1학년이라 아직 야물딱지게 자기거 못챙기는데,, 괜히 가서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화장실 가서, 제대로 손 안닦고 나오고 그러면 어쩌나,, 많이 걱정을 했지만, '아,, 그래도 하루 3시간 이니까,,,' 하는 맘으로 애써 달래 보면서.

물론 학교에서 직접 친구들과 만나서 수업하고, 선생님도 직접보며 배우는것에, 아이는 너무너무 좋아했고, 대면 수업을 한후 한달쯤 후에, 아이가 클라스에서 writing 해온 내용이 너무 흥미로웠다. 

자기는 in-person수업이 물론 좋다고. 선생님도 좋고, 친구들과 밖에서 (리세스시간에) 노는것도, 스넥같이 먹는거도 좋다고,,

 그 짧은 3시간 스케줄에도, 교실을 한번 방역하고, 아이들이 잠깐 마스크 내리고 스넥을 먹을수 있도록, 아이들을 모두 건물 밖으로 데리고 나간단다. 처음엔 손 소독제도 종류별로 열심히 챙겨서 간식가방에 넣어주고 난리 였는데, 아이말이, 선생님이 다 손에 뿌려 주기때문엔 따로 안갖어가도 된다고. 서로의 간식가방을 꺼내서 자기꺼 먹으면서, 안에 엄마들이 넣어준 메모지 서로 자랑하면서 꺼내보는게, 완전 재미인가 보더라. 

 

아직 아이들은 백신을 못맞아 예전처럼 똑같은 학교 생활은 못하고 있지만, 이곳 엄마들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과 글은, 그동안의 정말 평범했던 일상일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할수 있는것들이였는지 잘 알게 해줬다.

한엄마는, 정말 두어블락도 안돼는 거리를, 어느정도 떨어져서서 나란히 걷고 있는 자기 아이와 그 친구아이의 사진을 올리면서, '정말 오랜만에 같이 하교하는 아이들, 아이아 너무 즐거워 했다'고. 정말 고 짧은 거리, 보고싶었던 친구들과 같이 걸어가고 걸어 오는것 만으로도 아이들은 정말 '살것같아'보이는 즐거운 발걸음을 뒤로 총총 내보내고 걷는다.

 

나도 이제 메모리얼 데이인 5/31을 마지막으로, 6/1부터는 회사에 정상출근을 해야 한다.

물론 나도 반반의 심정. 집에선 엄마가 눈에 보이니, 정말 맘만 동하면 와서 엄마를 불러 대는데( 아이는 엄마 아빠가 다 집에 있어도, 엄마를 더 찾는다, 여복하면 나한테 오는 아이에게, 아이가 요구하고 있는 종목을 잘 따져 살펴보고, 아빠도 충분히 할수 있는거라면, '가서 아빠한테 해달라고해' 해서 돌려보내기도 여러번.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그럴때마다 엉덩이를 못뗄판이면, '알았어, 알았어, 잠깐만' 하면서 20분도 좋고 30분도좋고 뜸을들였다 해주기도 하고, 그래도 점심은 엄마가 집에 있다는 이유로, 인스턴트만 먹일수 없어, 그 짧은 1시간 안에 밥해서, 차리고, 먹이고, 치우고를 불같이 해야 했다. 이 모든게, 특히 밥 해먹이는게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그냥 이 모든거 손 탁탁 털고, 계속 집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이임하고 난 그냥 홀.현.히 사무실로 갈수 있다니,, 그점은 좋을것 같지만(오직 내 입장에서만 보자면), 오며가며 차속에서 버려야할 금쪽같은 시간과, 차려입고, 벗고, 하는 시간 써야 하는것들,,, 은 물론 너무 아쉬울것 같다. 그리고 사실, 그동안 나눠했던 그 고생을 신랑혼자 할것을 생각하니,, 참 미안하기도 하고!

 

나도 지난 일년이 정말 쉽지만은 않았다. 

집에서 일하니, 몸도 더 에너지를 찾을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동안 쌓여왔던 몸의 문제들이 여기저기서 터지기(?) 시작해서,, 정말 안아픈 곳이 없었고, 한곳의 문제가 불거졌다가 잠잠해지면 다른곳의 문제가 커지고,,, 별로 몸편히 지낸것 같진 않고, 정말 종류별로 별의별것을 다 경험했던 지난 일년. 글쎄,, 아주 쪼금 늦잠을 잘수 있었고, 아주 많이 전보다 일찍 침대에 들어갈수 있었던건 정말 내 인생의 행운(?) 이였던것은 사실인것 같다. 그리고 회사 다닐땐 정말 퇴근하고, 집에와서 설겆이, 저녁준비, 애들 챙기고 나면, 내가 운동을 시작했던 시간은 11:30분정도 였는데, 지난 일년은 9시정도엔 운동을 할수 있었던것? 

아뭏튼, 백신 두번 다 맞고도 회사에 못 나갈 이유도 없고, 회사에서도, '아이들이 더이상 회사출근 못하겠다는 이유가 될수 없다'는 HR의 이멜을 받은 마당에, 뭘더 이야기 할까....(나참, 아이들 상대로, 아이들의 엄마지갑을 열어 장사해먹는 장난감 회사에서 이런태도를 보이다니,,이부분은 정말 할말이 많지만, 실망도, 아주 실망.)

내 출근은 6/1월부터 이지만, 아이들의 여름방학은 6/20쯤에서나 시작되니, 한 두주 동안은 신랑이 무지 힘들것 같다. 등하교 데려가고 데려오고, 점심챙겨 먹이고, 돌아오면 오후수업 지삭하는 챙겨줘야 하고. 

그렇게 한 두주만 버티면 여름방학 이지만, 뭐 그렇다고 사정은 그리 더 좋아질것 같진 않다.

여름캠프도 신청한게 없어서, 그냥또 여름내내 집에서 뭉개야 할것 같아서.

아, 그때 일은 또 그대 생각해 보고,, 암튼, 나는 정말 운전하면서 다시 출퇴근 할생각하니, 별로 반갑지는 않은 주말이다. 오늘밤 잊지말고, 앞머리 부분염색 꼭 하고 자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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