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22. 11:00ㆍParenting
간만에 저녁을 일찍 차려서 먹고 있었다.
‘미국은,, 정말 큰일이야,, 어쩌자고,, 그러는지, 이번엔 bar에서 마스크 하고 와야 한다고 했던 웨이트레스가 손님한테 맞아서 얼굴에 피가 났더라구,,,, 어떤 선생님 하난, 자긴 절대 아이 학교에 안돌려 보낼꺼라고 했어,, 이번 겨울은, 플루랑, 코로나때문에 정마 더 힘들어 질거라고....’ 신랑이 식사중에 이런말을 늘어 놓았다.
평소 mermaid soup 이라고 하면서 미역국을 좋아했던 막내가, 자기 미역국을 떠먹다가 갑자기 한숨을 쉰다... “히휴~~”
한숨을 쉬는 소리가 너무나도 어른같아서,,, 반 웃으며,,, ‘너 왜 한숨쉬어?’ 했더니,,,
“I wanna go back to school, I miss my school, my friends, and classroom, and my desk,,,,”
하루에도 몇번씩,,,
“mom, when Corona various is gone,,,,’하면서, 자기의 소망을 한가지씩 이야기 하곤 나의 약속을 받아내는 막내.
4월엔 가족여행을 취소 해야 한단말에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고,,, (1월부터 계획했던 여행)
5월엔 가끔 집앞으로 같은반 친구가 자전거 산책하는걸 발견하면 득달같이 달려가다, 친구 엄마의 ‘social distance, social distance,,, ‘하면서 자기의 아이을 낚어채가는 모습에 흠집 놀랐고,,,
6월엔 그래도 날이 좋아 저녁먹고 다같이 나가는 동네한바퀴 가족 산책으로 버티다가,
7월엔 너무 더워 그나마도 못나가고 하루종일 유투브를 벗삼아 생활하더니,
8월, 이젠 그마나 이 갇혀 삶에 익숙해 지나보다,,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였다... 여전히 학교를 너무 그리워 하고, 친구들을 보고싶어하고, 선생님이 그립고,, ,그런것이다.
한국처럼 하루 확진자가 10명, 20명, 30명 수준 이라고 한다면, 정말 이곳에서 옵션으로 준 hybrid도 생각해 볼수 있겠지만,,, 지금같은 이곳 수준으론,,, 정말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을 이렇게 소셜넷웍 없이 집에서 가둬 지내게 하는것도 정신적으로 너무 않좋은 일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한텐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하는게 있는데,, 이런게 있는것도 알고, 전염성도 엄청나다는걸 알고, 하루에도 확진자 숫자가 기억하기도 힘든 자릿수로 매일매일의 기록을 갈아 치우는데,,, 그 위험성을 알면서도 소셜컨넥을 위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이건,, 아이들 뿐 아니라, 학교안의 선생님들,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 모두를 위험에 몰아넣는일이 될건 너무 뻔하다.
지난 3월 첫번째주에, 아이들 학교에서 음악회 표를 팔기 시작했다. 두번째주 주말에있을 연주회 표였다.
오케스트라 담당 선생에게 처음 텍스트를 쳤었다. 백업플렌이 없냐고,,,,
아주 냉소적인 답변을 들었다. 무슨 백업플랜을 말하냐고,,,
다시 내가 텍스트를 보냈다. 코로나가 번지는데, 연주회 하냐고,
더이상 말이 없던 선생님은, 다음날 아이에게 말했다고 한다, ‘your mom texted me about the concert next week. The school is still open, right? So we’ll do the concert next week”
결국 더 말로 이러쿵 저러쿵 하기도 싫어서, 난 아이를 안보내기로 했다.
그러다, 내 아이만 안보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거 같아 보이지 않아서, 학교의 교장과, 음악선생님께 이멜을 보냈다.
사실 그렇게 한데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작은아이가 올해 1월에 2번에 걸쳐 플루A 와 플루B에 둘다 걸려서 거의 학교를 못가다 시피 했다,
골골 앓고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날짜수를 다 채운후,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던 남편이 마스크를 씌워 보냈었다.
그러고 그날 오전 신랑에게 전화 한통화가 왔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타운의 health department에서 온 전였다. 요는, 근래에 아이가 중국에 다녀온적이 있느냐, 중국사람과 컨택한적이 있느냐, 하는것을 물어보기 위한것이였다. 미국에서의 마스크 문화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던 우리탓도 있겠지만, 그렇게 마스크 쓴 사람하나에 대해 타운에서 전화를 걸어올정도로 철저히 책크 하면서, 어떻게 코로나로 다음주부턴 학교가 문을 닫기로 했음에도, 그 다음주가 아직 안됐다는 이유로 토요일의 음악회를 강행 하겠다는 이론이 너무 이해가 안가서 그렇게 이메일을 보내기로 한거였다.
내가 사는 뉴져지 지역은, 지난 3월 중순쯤부터 락다운이 시작 되었었고, 아무 준비도 없이, 재택근무를 시작해야 했다, 회사도 그때 문을 닫은게,, 정말 잘한일인것 같긴 하다. 우리 팀은 아니였지만 같은층의 다른팀원중 한명이, 중국아저씨 였는데, 회사가 클로즈 한후로 약 2주도 안돼어서, 코로나로 병치례를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4월, 5월은 말할수 없는 두려움, 한달앞이 어떻게 될지몰라 정말 바들바들 떨며 살았는데,, 이젠 이 생활도 점점 익숙해 져서,, 나름 불안감은 가라 앉은 상태다. 사실 그때 당신엔 식료품 가게에 가도, 물건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었다. 뉴스에서는 사재기가 성행 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비지니스를 하는 친구들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는, 유통과정에서부터 문제가 많이 생겼었다고 했다. 주문을 넣어도, 물건이 주문한 대로 오지 않는다던가, 물량이 제대로 채워지지않고 모자라게 온다던가. 그리고 원가부터도 많이 올라, 당연 소비자들은 '물건값이 왜이렇게 올랐냐'고 하는 항의도 많았었다고 한다.
처음엔, 그동안 아이들에게 못해줬던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도 해줄겸, 냉장고도 좀 털어 먹을겸,,, 요리로 시간을 많이 보냈었다. 아이와 라비욜리까지 집에서 만들어 먹을 정도 였으니까. 그리고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치우고, 정리하며 버릴것도 못버리며 쌓아놓고 살았던 살림 살이들을 좀 정리했었다. 코로나로 자의든 타의든 내게 남아 떨어지는 조금의 여유 시간은 이런것들로 다 써버렸던거 같다...첫 몇달은.
이젠,,, 내 앞날을 다시 걱정하고 계획해봐야 할때가 되가는것 같다.
아이들이 집에서 지내야 할시간이 더 길어질지도 모르고,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백신이 나와, 학교, 회사 생활을 전처럼 할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제 정말 회사로 돌아가서 일하고 싶지가 않다.
이렇게 자택 근무로도 충분히 일이 진행되는 중인데 정말 굳이 그 시간과 노력을 길에 뿌리며 회사로 출퇴근 하고 싶지가 정말 않다.
그동안 나의 저질 체력으로 항상 피곤에 쩔어, 아무것도 더 할수 없는 지친 체력으로 아이을 챙기며 회사 출퇴근 했었던 일이 정말 꿈만 같다. 그 덕분에 어지럼증은 항상 달고 살았고, 졸음운전으로 훈장을 얻기도 했었지만,,,, ,아뭏든, 난 정말 회사로 돌아가 일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정말 생각을 하나하나 계획에 옮겨야 할때가 점점 가까이 오는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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